7:5로 승리.
끝나고 해설자가 같은 이야기를 하던데,
오늘 확실히 두 팀 다 매우 어렵고 지치는 시합이었다.
때문에 더더욱 이긴 게 좋은 경기였다.
이긴다고 분위기가 확 좋아지거나 하긴 어려운 내용이었지만,
그래도 이겼으니 다행이지, 졌다면 데미지가 아주 컸을 테니까 말이다.
경기 내용이 아니더라도 오늘은 정말 중요했던 것이,
만약 또 져버리면 4연패가 되기 때문이다.
보통 3연패 정도까지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,
그 이상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가 아주 엉망이 되어버린다.
그나마 이게 다른 시즌이라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수준인데,
올시즌처럼 치열하게 승차가 거의 없이 8개팀이 붙어있는 상황이라면,
이는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.
실제로 1위팀이라도 5연패쯤 한다면 바로 5-6위까지 떨어질 것이고,
8위팀도 5연승쯤 한다면 곧장 3-4위 수준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.
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신인들이 정말 잘해줬다.
윤완주는 어제 경기를 패하게 만든 결정적인 실책을 했는데,
그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인지 오늘은 수비와 타격 모두 정말 훌륭했다.
불안불안하긴 했으나, 어쨌든 잘 막아준 박지훈,
그리고 결정적인 슬러시를 성공한 이준호.
이렇게 신인들이 잘 해주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.
그러나 몇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하는 괴물이 아닌 이상,
신인이란 아무래도 미숙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.
아예 절망적이라서 시즌 포기하고 신인으로 완전히 물갈이 하는 거라면 모를까
중견, 고참급 선수들이 일단 탄탄하게 버텨줄 때 성적이 나온다.
오늘 서재응이 좋지 못했기에 그를 놓고 하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는데,
결코 그런 건 아니다.
어차피 선발투수가 모든 경기 다 잘 던질 수는 없는 일이고,
오늘은 좋지 못했어도 서재응이라면 금세 제 모습 찾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.
다만, 전체적으로 '정말 해줘야할 선수들이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'
팀의 상황이 좀 아쉽다는 얘기다.
그래도 어려운 경기 어쨌든 승리했다.
그리고 내일 선발은 윤석민이다.
비 얘기가 있긴 하지만, 어쨌든 힘 내서 다시 5할승률도 복귀하고,
또 더 위로 올라가기를 기대한다.
덧)
이범호의 태국마사지 이야기가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기사,
그 기사의 마지막부분에 나온 것처럼 확실히 문제는 문제다.
꼭 재활 같은 부분이 아니더라도,
선수의 몸상태를 제대로 관리할 환경도 시스템도 없다는 느낌이다.
작년에도 그랬고, 왜 유독 우리만 이렇게 부상이 많은지...
덧 둘)
부실한 구장에 관한 이야기들.
우리 리그가 지역이 아닌 기업명을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,
구장 문제 만큼은 기업이 나서서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.
법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으니까.
때문에 '차라리 야구장을 기업소유로 할 수 있게 하는 게 낫겠다'는 소리를
나 자신도 몇 번 한 일이 있긴 한데,
사실 그럴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이 뻔히 보이기에
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 그러기를 바랄 수도 없다.
(민영화가 좋다는 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농담이나 헛소리에 가깝다는 건
누구나 실제로 알고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?
몇몇 괴상한 사고방식의 정치인들이나 그게 좋다고 떠들 뿐이지)
그나마 광주는 새구장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태이긴 한데,
광주만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다.
WBC가 있다고는 하지만, 솔직히 야구는 전세계적인 스포츠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니,
월드컵이라는 '정치인이 자신의 공을 자랑할 수 있는'
그런 대회가 있는 축구가 좀 부럽기는 하다.
덧 셋)
아, 뒤늦게 다시 붙인다.
위의 얘기 읽고 혹시 오해하는 이가 있을지 몰라 하는 소린데,
며칠 전, 10구단 대선공약 운운한 걸 보고 엄청 분노했듯이,
그렇다고 '정치인이 자기자랑 하려고'
야구장 지어주길 바라는 건 결코 아니다.
그런 것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.
최근 덧글